중고차를 샀는데 담배 냄새가 진동하던 적이 있었다. “환기 좀 시키면 빠지겠지” 하고 가볍게 생각했다가, 한 달 넘게 고생하고 나서야 깨달았다. 담배 냄새는 그냥 냄새가 아니라 차 내부에 스며든 ‘지독한 잔재’라는 걸 말이다. 경험상, 담배 냄새가 자연스럽게 완전히 사라지는 데는 생각보다 훨씬 오래 걸리며, 관리 상태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1.가벼운 흡연은 며칠~2주면 많이 사라진다
차 안에서 잠깐 피운 정도라면 환기만 잘해도 며칠 내에 냄새가 많이 줄어든다. 창문 열어두고 바람 잘 통하게 해주고, 실내 청소 한두 번 해주면 괜찮아진다. 나도 지인이 한두 번 피운 차는 1주일 정도 환기하고 섬유 탈취제 뿌려주니까 거의 냄새가 안 났다. 이 정도는 공기청정기나 숯, 베이킹소다 같은 걸로도 충분히 잡힌다.
2.찌든 냄새는 ‘시간이 해결’ 안 된다
문제는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흡연했던 차량이다. 이건 창문 열어두는 걸로는 택도 없다. 천장, 시트, 에어컨 필터, 심지어 도어 트림까지 냄새가 스며들어 있다. 나도 중고차 한 대 샀을 때 한 달 넘게 환기하고 탈취제 뿌렸는데, 아예 차를 햇볕에 반나절씩 주차해두면서도 냄새가 빠지는 데 두 달 넘게 걸렸다. 그것도 ‘줄었다’는 거지, 완전히 없어진 건 아니었다.
3.전문 탈취 시공은 빠르고 강력하다
결국 가장 확실한 건 전문 시공이었다. 스팀 탈취, 에바크리닝(에어컨 냄새 제거), 오존 탈취 이런 서비스들은 보통 3시간~반나절이면 작업 끝나고, 효과도 바로 체감된다. 시공 후 바로 탔는데 “이게 그 차 맞나?” 싶을 정도로 냄새가 확 줄었다. 다만, 오랜 흡연차는 이 방법으로도 완벽 제거는 어렵다. 진짜 완전 제거하려면 내장재 교체가 답이라는 정비사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4.결국 ‘관리 상태’가 냄새 제거 시간의 핵심
담배 냄새 제거 속도는 차량 상태, 사용된 청소 방법, 얼마나 빨리 대응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차를 산 지 얼마 안 돼서 바로 청소 들어가면 그나마 빨리 잡히지만, 오래 방치된 차는 냄새가 깊게 배어 있어 어렵다. 나처럼 중고차 사기 전 시트 상태, 실내 냄새 꼭 확인해야 한다. 담배 냄새는 보이는 게 아니라, 코로 기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