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차박을 해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아무리 풍경이 좋고 바람이 분다 해도, 한밤중에 차 안이 찜통처럼 더워지면 결국 차문 열고 땀 뻘뻘 흘리며 선풍기나 부채를 찾게 된다. 나도 처음 차박에 도전했을 땐 단열필름, 선쉐이드, 배터리형 선풍기로 버텨봤지만 도저히 안 되겠더라. 그 후로는 아예 무시동 에어컨을 설치해서 더위 문제를 완전히 해결했다. 연료는 아끼고, 조용하고, 무엇보다 ‘냄새 안 나는 시원함’이 진짜 압도적이다.
1.무시동 에어컨이란
일반 에어컨은 차량 엔진이 돌아가야 냉기가 나오지만, 무시동 에어컨은 외부 전원 또는 별도 보조 배터리(인산철 배터리 등)를 이용해 작동한다. 전력만 공급되면 시동을 걸지 않아도 일정 온도로 냉방이 가능하다. 실제로 나는 100Ah 인산철 배터리 2개로 여름밤 6시간 이상 사용했으며, 소음 없이 조용하게 시원한 차박이 가능했다.
2.설치 방식
SUV나 승합차 기준으로는 루프 일체형 모델이나 창문 부착형 무시동 에어컨이 가장 일반적이다. 설치 시에는 에어컨 본체뿐 아니라 배터리 고정, 전원 케이블, 차단기 등도 같이 작업해야 하므로, 셀프 시공보다 전문 업체에 맡기는 게 안전하다. 공간은 대략 에어컨 본체 30-40cm, 배터리 설치공간 약 1-2열 바닥 정도가 필요하다.
3.장점
차박할 때 가장 신경 쓰이는 게 차 안에서 시동 걸고 자는 것이다. 배기가스, 소음, 연료 소모, 주변 캠퍼의 눈치까지 고려해야 한다. 무시동 에어컨은 이 모든 단점을 제거한 냉방 장치이다. 특히 ‘시동 걸어놓은 것 같은 시원함’에 조용하기까지 하니, 차박 후 바로 추천템 1순위로 등극했다.
4.단점
무시동 에어컨 가격은 제품에 따라 100만 원~250만 원대, 배터리까지 합하면 최소 200만 원 이상이 들어간다. 또, 배터리 용량이 부족하면 에어컨이 꺼지거나 방전 위험이 있으므로 전압 차단 장치, 주기적 충전이 필요하다. 장거리 차박이나 캠핑을 자주 다니는 사람이라면 비용 대비 체감 만족도가 매우 높은 장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