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8 드라이브 와이즈는 분명 첨단 기능을 품고 있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전방 충돌방지 보조 같은 기능이 꽤 탄탄하게 들어가 있어서, 장거리 고속도로 위에서 운전할 땐 확실히 도움이 되긴 했다. 하지만 막상 실생활에서 계속 쓰다 보면 “이걸 굳이 돈 주고 넣었어야 했나?” 싶은 아쉬움이 따라붙는다. 특히 옵션 구성 방식이 워낙 얽히고설켜 있어서 단순히 하나의 기능이 탐나더라도 여러 가지를 같이 껴안아야 하는 구조가 불편함을 키운다.
1.옵션질의 진수, 묶음 선택의 덫
드라이브 와이즈는 따로 떼어 팔지 않는다. 단독으로는 절대 선택 불가. 예를 들어,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하나만 쓰고 싶어도 네비게이션, HUD, 후측방 모니터 등 안 써도 그만인 옵션까지 전부 세트로 선택해야 한다. 이른바 ‘옵션질’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결국 100~200만 원 이상 비용이 훌쩍 추가되는데, 이 중 자주 쓰는 기능은 절반도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실질적으로 소비자 선택권이 제한된다는 게 가장 큰 단점이다.
2.전자장비, 안 쓰면 무용지물이다
운전이 익숙한 사람이라면 자동화 기능을 환영하겠지만, 중장년층이나 부모님 세대는 이 기능들 거의 쓰지 않는다. 직접 주행보조 버튼을 눌러야 작동하는 구조인데, 버튼 위치도 직관적이지 않고 설명도 부족하다. ‘키면 좋은 줄 알았는데 불편해서 그냥 끄고 다닌다’는 반응이 많다. 기능이 좋다 해도, 안 쓰는 순간 그건 단순한 장식일 뿐이다. 그리고 고도화된 자율 주행에 비하면 아직 ‘보조’ 수준이라는 한계도 분명하다.
3.패키지 안 넣으면 나중에 손 많이 간다
드라이브 와이즈 안 넣고 차량을 출고하면, 나중에 마음이 바뀌었을 때 참 애매하다. 순정 부품을 사서 따로 설치하거나, 기능을 활성화하려면 상당한 비용이 들고 절차도 복잡하다. 정식 서비스센터에서도 잘 해주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어서, 사설 업체를 찾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이 경우에도 완벽한 복원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불안하다.
4.결국 가성비는 글쎄다
옵션 가격을 포함한 차량 총금액을 놓고 보면, 드라이브 와이즈를 포함한 모델이 경쟁 모델보다 가격이 확 뛰어버린다. 특히 그랜저나 쏘나타 풀옵션과 비교했을 때, 가격 대비 성능이 과연 납득 가능한 수준인지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실제로 운전자들 사이에서도 “이 돈 주고 안 써도 되는 기능까지 다 사야 하냐”는 반응이 많았다. 쓰는 사람 입장에선 아쉬움이 큰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