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를 샀을 때부터 미세하게 느껴졌던 담배 냄새가, 여름이 되니 확 퍼졌다. 시트에 얼굴을 가까이 대면 더 진하게 올라오고, 에어컨을 켤 때마다 구역질 날 정도였다. 방향제를 뿌려도 소용이 없었다. 그제서야 알았다. 담배 냄새는 그냥 덮는다고 없어지는 게 아니라, 본격적으로 뿌리를 뽑아야 한다는 것을. 아래는 내가 실제로 해본 방법과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찌든 담배 냄새 제거 루틴’이다.
차량 전체 청소 + 에어컨 필터 교체는 무조건 기본
차 안 담배 냄새는 단순히 공기 중에 있는 게 아니다. 시트 천, 천장, 플라스틱 내장재, 심지어 에어컨 내부까지 연기 입자가 박혀 있다.
- 우선 차 안 쓰레기와 담뱃재, 꽁초는 무조건 제거하고,
- 진공청소기로 시트와 바닥, 구석구석을 빨아들인 뒤,
- 에어컨 필터는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
⠀나는 이걸 안 하고 방향제만 열심히 뿌렸을 때, 냄새가 더 끈적하게 느껴졌다. 특히 에어컨 필터는 담배 연기를 빨아들이고도 계속 ‘재생산’하듯 냄새를 뿜어내기 때문에 가장 먼저 바꿔야 할 부품이다.
알코올+물로 닦기 + 환기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
진짜 냄새는 표면에 배어 있으니까 알코올과 물을 1:1로 섞은 용액으로 시트, 핸들, 대시보드, 도어 트림까지 닦아줘야 한다.
- 알코올은 휘발성이라 냄새 입자도 함께 날려주고,
- 소독 효과도 있어서 묵은 냄새가 줄어든다.
⠀나는 이 과정을 하고 나서 차 안에서 맡던 텁텁한 느낌이 절반 이상 줄었다. 단, 알코올 닦은 후에는 깨끗한 물수건으로 한 번 더 닦아주고, 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반드시 해야 한다. 안 그러면 알코올 냄새와 습기 때문에 또 다른 곰팡이 냄새가 생긴다.
베이킹소다, 녹찻잎, 커피찌꺼기는 천연 탈취제
냄새가 특히 심한 날은 베이킹소다를 뿌려두고 하루 정도 방치했다가 청소기로 빨아들이면 효과가 좋았다.
- 나는 시트 밑, 트렁크, 매트 밑면에도 뿌렸고,
- 소량의 말린 녹찻잎을 티백에 담아 두 군데 정도 걸어뒀다.
⠀녹차 찌꺼기나 커피 원두 찌꺼기도 훌륭한 탈취제인데, 특히 새 냄새를 덮는 게 아니라 흡착해서 없애는 느낌이라 더 좋았다. 비용도 거의 안 들고, 방향제보다 훨씬 덜 자극적이다.
오존기와 스팀청소는 고급 옵션, 하지만 효과는 확실
차량 내부를 완전히 청소한 다음엔 오존 발생기를 가동하면 담배 냄새 입자 자체를 화학적으로 분해한다.
- 나는 정비소에서 이걸 1시간 정도 했는데, 그 후 냄새가 확실히 줄었다.
- 다만 오존은 인체에 해로울 수 있으므로 사용 후에는 반드시 환기를 충분히 해야 한다.
⠀그리고 스팀청소는 천장, 시트, 매트 같은 천 소재를 고온으로 세척해 냄새를 뿌리째 없애는 방식이다. 직접 하긴 어렵지만, 정비소에 맡기면 완전한 수준의 클리닝이 가능하다. 나는 중고차 샀을 때 처음에 스팀청소부터 하고 시작했는데, 그 덕에 담배 냄새가 많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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